[회계] 황사원 세법검토기 1화

갓 입사를 한 황사원. 뭘 해야할지 몰라 여기저기 눈치만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상사가 부르더니 뭔가를 시킵니다.

 

상사 : 이번에 입주민들한테 버스 사준거 있어. 이거 접대비인지 아닌지 한번 검토해봐

 

일단 듣자마자 욕지거리부터 나옵니다.

 

황사원 : 띠부렁탱 사업과 관련이 있고 입주민만을 위해 준거면 당근 접대비 아냐?

 

이런 생각을 가지고 회사의 접대비 원장을 봅니다.

 

와.. 무슨 회사가 접대만 하고 다녔는지 접대비가 엄청납니다!!

 

 

 

그러면 다시 고민에 빠집니다. 접대비로 하면 백방 세금 신고 때 불리해질거고.. 그렇다고 접대비로 안하면 나중에 세무조사 때 걸릴 거 같은데.. 어떡하지..

 

그러나 갓 취직한 여러분에게는 인맥조차 없습니다. 보고는 해야겠고 물어볼데는 없고.. 이걸 어쩌나 하고 있던 도중 대학교 동기가 "국세법령정보시스템" 이라는 개꿀 사이트를 알려줍니다.

 

모두가 인정하는 공짜 사이트 국세법령정보시스템

 

공부는 책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네X버 검색 아니겠습니까? 그 습성을 살려 키워드를 골라 검색을 하기로 합니다. 일단 줘야하는 대상은 입주민이고 버스를 줬다는 내용이므로 "입주민" 과 "버스"를 검색합니다.

 

 

 

짜잔~ 검색하니 아래와 같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

 

 

 오잉? 우리가 찾던 내용이 들어있는 질의회신을 하나 발견합니다. 1996년도 자료라는 것이 매우매우 거슬리긴 합니다만 클릭해보도록 합니다.

 

 

 오오.. 일단 입주민한테 줘도 접대비가 아니라 판관비로도 할 수 있다는 말을 얻었습니다. 이제는 여기서 "어떤 것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왔는가"를 아셔야 합니다. 이걸 무시하고 대뜸 판관비로 잡아버리면 근거 없는 행동이 됩니다.

 

내용을 보아하니 주긴 주더라도, 불특정 고객에게, 사전 광고를 통해 제공을 했다면 판관비로 처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사전 광고를 하면 일단 불특정 고객이 보게 되는 것이고 사람들은 여기에 이끌려 온 것이라 광고선전비로도 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하나의 깨달음을 얻은 여러분은 다른 사례도 찾으려 했으나, 상사님의 불호령에 쪼르르 달려갑니다.

 

상사 : 어떻게 됐어? 답은 얻었어?

 

황사원 : 검색해보니 판매촉진비로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다만 사전에 제공한다는 말이 있어야한답니다.

 

상사 : 좋은데.. 아니, 근데 이거 1990년대 자료잖아? 자료가 언제적 건데 근거라고 들고와? 다시 찾아봐!

 

 

아.. 니체의 말이 맞았습니다. 신은 죽었습니다. 신이 존재했다면 저딴 놈은 태어나지도 않았을테지요.

그래도 상사의 말이 일리는 있습니다. 아무리 논리가 맞다지만 너무 예전의 자료일 경우 참고하기 좋지는 않습니다. 그 사이 법도 많이 바뀌고, 최근에는 입장이 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방법을 알아보다가 국세청 전화번호 126번을 알게 됩니다.

 

 

바로 원천세 쪽으로 전화해서 물어보니 한 여성분이 전화를 받습니다.

 

상담원 : 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황사원 : 안녕하세요 저희는 시공회사 어쩌구어쩌구인데요, 이러저러한 이유로 쏼롸쌀롸.. 찾아보니 판촉비로 된다던데 맞나요?

 

상담원 : 네 말씀하신대로 판촉비 가능하십니다 ^^

 

황사원 : (예쓰!) 감사합니다.

 

 

이제 끝났다는 생각에 기쁜 마음으로 보고하러 가야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하지만 한 번만 하면 애매하니 한 번 더 전화를 합니다.

 

상담원 : 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황사원 : 안녕하세요 저희는 시공회사 어쩌구어쩌구인데요, 이러저러한 이유로 쏼롸쌀롸.. 찾아보니 판촉비로 된다던데 맞나요?

 

상담원 : 아니요 그거는 사전 통지여부와 관계없이 특정 고객에게 제공된 것이므로 접대비가 맞습니다.

 

황사원 : ??????????????????????? 네?????????????????????

 

 

멘붕에 빠진 황사원은 어떻게 할 것인가!

 

다음화를 기대해주시고 잘 보셨다면 하트뿅뿅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