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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 이야기

[회계 취업]영어를 잘해야하나요?

황사원 2019. 1. 9. 06:30

요즘 회계 쪽으로 취업하고자 하는 취준생들은 무슨 스펙이다 스펙이다 해서 열심이 쌓으시려고 하죠! 그 중에 하나가 외국어, 특히 영어입니다.

사람들은 이렇게 물어보죠.

"제가 회계 쪽으로 취업하려 하는데 영어는 필수겠죠? ㅠㅠ"

여러분이라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당연한가요?

잘 모르시겠나요?

 

제 개인적인 견해로는 "아니다" 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뭐 요즘에는 한국이 많이 힘들다, 전망이 안좋다, 기업 망하니 마니 하는 말들이 많이 흘러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한국에는 많은 기업들이 존재합니다.

그 중에는 외국계 기업도 있고, 대기업, 중견, 공기업 등등 형태도 다양합니다. 과연 이 모든 기업들이 외국어를 요구할까요? 전혀 아닙니다.

 

한국 기업인데 수출 실적이 하나도 없고 내수 위주의 기업이 있다고 할 때, 이 기업은 여러분의 전공을 볼까요, 아니면 외국어 능력을 볼까요?

한국 기업인데 수출을 하고있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거래하는 기업의 경우, 이 기업은 여러분의 전공을 볼까요, 아니면 외국어 능력을 볼까요?

당연히 전자는 전공의 비중이 더 높을 것이고, 후자는 외국어 능력의 비중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내가 외국어를 공부해서 스펙을 쌓아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는, 내가 어떤 업종의, 어떤 기업으로 들어갈 것이냐에 따라 달라지게 됩니다.

건설 업종의 경우 수출보다 내수의 비중이 좀 더 크므로 외국어 능력이 상대적으로 비중이 작을 수 있습니다.

제조업의 경우 만들어서 수출해먹는 것이 중요하니 외국어 능력이 있어야합니다. 외국어로 된 서류를 봐야하기 때문입니다.

중소기업까지는 외국어가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수출보다는 내수가 더 비중이 크니까요.

대기업으로 갈 수록 해외랑 연결이 더 많아지니까 당연히 외국어는 잘 해야겠죠?

내가 만약 취업이 급해서 중소기업이라도 빨리 가고싶다고 하는 경우라면, 외국어 능력을 쌓는 것 보다 회계 공부 더 깊게 하는 것이 더 이득입니다.

 

외국어를 잘 하면 분명 좋은 점들은 많습니다. 내가 갈 수 있는 기업의 폭이 훨씬 넓어지고, 경험할 수 있는 것도 많아집니다. 하지만 여러분은 재무, 회계 직군으로 가려는 사람들임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기본적으로 회계 관련 능력이 매우 좋아야합니다.

재경팀 사람 뽑는데, 여러분이 후임을 뽑으려 합니다. 다음 중 누구를 뽑으시겠습니까?

①영어는 수준급. 그런데 회계 쪽 수업은 회계원리 듣고, 자격증은 전산회계. 나머지는 컴활1급

②영어는 잘 못함. 그런데 고급회계까지 수강하고 성적이 적어도 B+이상. 자격증도 전산세무 1급에 재경관리사 정도 취득함.

당연히 선임 입장에서는 시간 내서 가르쳐줘야하는데, 말 한번하면 알아먹는 그런 후임이 더 편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당장에 내 일을 받아줄 사람이 필요한데 1번 후임이 오면 바로 받아줄 수 있을까요? 첫 번째 사람은 회계가 아니라 영업직으로 가야 더 적합한 사람이 될 듯 하고, 두 번째 사람이 더 뽑힐 가능성이 있습니다.

좀 더 말을 붙이자면, 공고가 왜 나는지 생각해봐야합니다. 왜 날까요? 일단 뽑아야해서? 그냥? 절대 아닙니다. 팀마다 정해져있는 인원이 있고, 일이 너무 과중한 경우에 부담을 덜 목적으로 인력을 채용하게 됩니다. 지금같이 최저임금 상승으로 채용여력이 떨어진 상태에서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기업은 최대한 우리한테 맞는 능력을 가진,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효율적인 인재를 원합니다. 그렇기에 기업들은 회계 공부를 더 한 사람을 뽑으려 하는 것이고, 그 중 외국어 능력이 좋은 사람이 있다면 우대해주는 겁니다.

 

 

 외국어는 절대 필수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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