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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우드펀딩 투자 공부

[와디즈투자] 와이에프엔씨(브롱스) 투자설명서 뜯어보기

황사원 2019. 5. 6. 18:24

브롱스 가게 사진

Ⅰ.  와이에프엔씨는 무슨 기업인가?

 와이에프엔씨는 2014년 2월에 만들어진 수제맥주를 판매하는 기업이다. 현재 4개의 직영점이 있고, 81개의 가맹점이 있다고 한다.

 

Ⅱ. 대표는 누군가? 역량은?

 대표로는 정효성, 정현성, 황복동이 있는데, 친구로 시작하셔서 그런지 공동대표다. 지분도 정확하게 각각 1/3씩 가지고 계신다.  86년생, 만 33세의 나이로 매출 70억대 프랜차이즈를 가지고 계신다. (대단하다...)

 이 분들이 맥주 사업 관련하여 전문 지식이 있는가? 하는 데에서는 사실 의문이다. 홈페이지를 살펴봐도 대표님들에 대한 내용은 찾기가 쉽지 않고, 와디즈에서도 그런 내용이 많이 담겨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수제맥주를 만들었고, 창업해서 팔 정도였다면 어느정도 지식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OB맥주에서 근무하던 경력직 분들을 모셨다는 것이다. 전문지식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대표의 역량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커버할 수 있는 능력이 뒷받침 된다고 생각한다. 

 

Ⅲ. 펀딩의 내용은 무엇이고 어디에 쓰는가?

 이번 펀딩은 채권으로 한다. 표면금리는 연 8%이고, 만기에 이자와 함께 일시 상환한다. 증권입고일은 19. 5. 15. 만기일은 20. 11. 15. 이므로 18개월 후 돈을 받게된다. 그렇다면 내가 100만원을 투자했을 경우 현금흐름은 다음과 같이 계산될 것이다.

18개월 넣어서 10만원 번다!

 18개월을 투자해서 10만원 정도 벌 수 있다.  일반 정기예금 넣는 거 보다는 훨씬 버는 금액이다. 다만, 원금 손실의 우려도 있는데 이 정도 이자율이라면 합당한 것인가? 그거는 조금 개인차가 있다. 이자율은 조금 있다가 재무제표를 함께 살펴보면서 고려해보자.

 이 돈을 투자받아서 운영자금에 쓰겠다고 한다. 가맹사업으로 인한 물류 매출이 어느정도 자리를 차지하나보다. 과연 그런지는 알아봐야겠다.

참고)  와디즈에 나와있는 표면금리는 연 8%다. 1년 투자하면 8%라는 말인데, 와이에프엔씨는 18개월이니
8% + 8%*6/12 = 12%의 수익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서 일정 금액 이상 투자하면 뭘 주는 게 있는데, 이거까지 고려하면 수익률은 좀 더 높아진다.

 

Ⅳ. 돈은 어떻게 벌고, 재무상태는 어떠한가?

 -1. 수익모델을 살펴보자

  

 와디즈 투자계획서에 따르면 브롱스의 수익모델은 위와 같다. 일단 가맹점 개설 매출이 가장 높다. 그다음 식재료, 수제맥주 판매 매출. 프랜차이즈라 하면 뭐니뭐니 해도 제품을 잘 팔아야 좋은 것 아닌가 하는 내 예상을 딱 깨버렸다. 돈을 벌어다 주는 것은 개설 매출이었다.
 (물론 초기라서 개설매출 비중이 큰거지, 나중에 매장이 많아지면 비중도 달라지리라 생각한다!)

 개설 매출에 대해 조금  더 살펴보자.

브롱스 창업비용
19년 추정 매출

 창업비용은 1억. 투자계획서에 보니 신규개설 매출도 단위당 1억으로 산정되어있다.
브롱스 18년도 매출액은 71억. 창업비용이 34% 정도 된다고 했으니 개설 매출은 24억. 결국 24개가 더 생긴 듯 하다.
매장이 현재 81개. 17년까지 개점한 수는 53개. 차이는 28개. 19년도 4월까지는 4개가 더 생긴 걸로 보인다.

 신규 개설이 19년에만 65개를 하겠다는 포부는.. 음..  지금대로라면 사실 힘들지 않을까 한다.
19년만 보면 1달 당 1매장이 오픈한 격이고, 누적치를 보더라도 15년부터 신규개설은 3개, 16년도 13개, 17년도 37개, 18년도 24개. 총 77개. 4년은 48개월이니 나누면 1달 당 1.6개 정도 개설되었다. 지금 이 상태로 간다면 추정치대로 가지는 못할 것이다. 증가율을 봐야되는거 아니냐! 한다면, 아직 자료가 충분치 않아서 구하기가 좀 그렇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아직 가맹점이 서울에 집중되어있다. 무려 내가 사는 대구는 하나도 없다!(응?) 지방 대도시에 출점 수가 늘어난다면 60개 정도는 무리더라도 30개 정도는 좀 할 수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려면 입소문을 많이 퍼뜨려야 할텐데, 잘 퍼져서 수익이 많이 나셨으면 좋겠다.

 그 다음 식자재 매출, 수제맥주 판매 매출을 보자.
일단 식자재 물류 쪽은 26%, 맥주는 20%다. 매출이 71억이었을 때 각각 매출은 18억, 14억 정도 된다. 18년까지 가맹점은 총 77개. 그럼 가맹점당 매출은 0.2억, 0.18억이다. 식자재 물류, 수제맥주는 가맹점에 따라 매출이 늘어난다고 생각하면 매장 1개당 많으면 연 4천만원 정도 되는 것 같다. 

매출현황

근데.. 식자재 원가를 평균내보니 천만원대를 찍으신다.. 연단위로 하면 1억씩은 넘는다는 말인데.. 추정 매출을 봐도 그렇다.  가맹점 기존, 신규, 직영 합 = 154개, 식재 매출은 144.25억. 그럼 개당 0.95억. 20년, 21년도 똑같이 계산해보니 1억정도 된다. 자리를 잡게 되어 매출이 잘 나게 되면 저정도 되는 것인가..
 내 계산이 뭐가 잘못되었나 고민해본 결과.. '신규 매점들이 막 생기다보니 아직 자리 잡지 못해서 많이 안팔린 곳도 존재하는 것 아닌가!'  '브롱스는 아직 잘 나가는 곳만 잘 나간다!' '그래서 수치가 좀 낮은 것이다!' 하는 정신승리를 해본다 ㅜㅜ 

 그냥 단순하게 내 예상에는, 19년에는 35개 정도 더 생길 것 같다. 그러면 매출은 이렇지 않을까..

아마두..?

식재를 4천만원으로 잡아서 좀 낮을 뿐이지, 1억으로 계산하면 100억은 찍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가맹점이 그 만큼 늘어나야 할 것이지만.. 나는 더 보수적으로 예측을 했을 뿐이고, 현실은 내 예상이 훨씬 잘못되었으면 좋겠다. 브롱스(와이에프엔씨)가 더 잘되었으면 하기 때문이다.

Ⅳ-2. 재무제표

조잡하지만 제가 만드러써여..

자, 재무제표를 보니 두 개 특징을 추려낼 수 있었다.

1. 규모는 커지는데 이 바탕이 주로 빚이다.
 자, 이 기업은 17년, 18년도에 매우 커졌다.  위 표에는 안나와있지만, 실제 재무상태표를 보면 유형자산이 많이 생겼다. 구체적으로는 17년도에는 건물을 사들였고, 18년도에는 기계장치를 들여놓게 되면서 많이 커졌다. 이와 관련해서 현금이 많이 필요했을텐데, 그걸 빚을 통해 해결했다. 구체적인 방법은 추측하기 힘들지만, 금융권에서 대출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거 크라우드펀딩 아니냐 하겠지만, 그건 아닌거같다. 건물, 기계장치가 각각 2억6천, 6억5천 정도인데 그걸 다 커버하기에는 금액이 좀 작았다. 
 그런데 빚이 많다면 안좋지 않은가? '이거 심각한거 아닌가!' 할 수 있다. 이거는 수익률을 보면서 이야기 하자.

 

2. 이익률은 나쁘지 않다.
 매출에서 원가를 빼고 판관비를 빼면 영업이익이 나온다.  '매출을 기준으로 영업이익이 어느정도 되느냐'가 영업이익률인데, 브롱스는 약 6~7%정도 된다. 일반 제조기업 정도 된다고 보면 된다.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빚이 좀 있긴 하지만 꾸준하게 수익이 발생하는걸로 봐서는 '으아니 이거 심각한거 아녀!!'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다. 

 브롱스가 만기일시상환 조건에 상대적으로 조금 낮은 이자율을 택한데에는 현금 흐름을 조금 고려한 듯 하다. 분기마다 돈을 갚아나가면 이자야 부담이 줄겠지만 돈이 뭉텅이로 짧은 기간마다 나가기 때문에 자금 압박이 좀 커질 것이다. 그래서 한동안 자금 압박에서 벗어나고 열심히 번 다음 갚는 쪽으로 선택한 걸로 보인다.
 전에 약 2억 정도를 만기 전에 갚았다고 하는 것을 보면 더욱 그런 걸로 보인다. 자금적 여유가 되니 빌린 돈도 미리 갚고, 이자도 줄였다. (조기 상환에 따라 이자율도 같이 감소하는지는 정확하게 잘 모르겠지만 상식 선에서는 이자도 감소할 것이다.)
자금이 지속적으로 압박되는 상황에서, 대표님들은 아슬아슬하게 있기보다 딱 빌리고 편히 있다가 딱 갚는 방식이 좋으신 듯 하다. 개인적으로 이게 기업한텐 좋은데 투자자는 이자를 좀 덜 받아서 아쉬운 쪽인건 어쩔수 없다.

이제 위 내용을 바탕으로 투자계획서를 다시 보자.

좀 이상한거 같기도..

 투자계획서에서 미래 매출을 예측한 것을 보면 매출원가율이 높고 영업비용이 낮을 것이라고 적어놨다. 그런데 내가 재무제표를 보고 판단하자면, 그건 아닌거 같다. 그 반대일 것으로 보인다. 계획서 예상대로 가맹점이 늘어나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어 물류비용이 감소한다면 원가는 감소한다. 반대로 규모가 커지면서 판관비는 더욱 늘어난다. 홍보도 해야하니 광고비(판관비)가 늘어난다. 그러면 판관비 증가가 더욱 확실해보이는데, 이거는 어떻게 커버할 것인지 말해주는 것이 투자자의 결정에 더 도움이 될 듯하다.
 물론 매출이 크게 늘고 원가율이 감소한다면 확실히 판관비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을 순 있다. 다만 판관비는 고정적인 성격이 큰데다 가맹점 시설비는 규모에 따른 변동적인 성격을 띄는 것 같은데 이를 관리한 것도 기업을 평가하는데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결론

1. 재무적으로 괜찮게 보인다.

2. 가맹점이 많이 늘어나면 정말 좋은 조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3. 그래도 예상 매출은 너무 뻥튀기 같다

 

뭔가 주저리 주저리 한거 같은데.. 어쨌든 그렇다. 

참고로 나는 분석하기도 전에 투자했다.. 그놈의 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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