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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우드펀딩 투자 공부

[와디즈투자] 테바 투자계획서 뜯어보기

황사원 2019. 5. 14. 00:06

테바

Ⅰ. 테바는 무슨 기업인가?

 2015년에 설립된 기업으로, 주로 생활용품을 제조하고 파는 업체이다. 구체적으로 들어가자면,

1. '바로톡'이라는 싱크대 거름막을 개발, 판매.
2. 밀봉하여 냄새를 차단하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를 출시예정
3. 퇴비로 분해되는 필름 개발.

 여튼 친환경 제품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회사이다.

 

Ⅱ. 왜 투자했나?

 기술력, 친환경이라는 키워드를 가진 기업이라 흥미로웠다.

 나는 우리나라 중소기업은 기술력이 좋다고 생각 해본적이 없다. 왜냐면 중소, 중견기업은 대기업이 있고 그 밑에 하청으로 있는 경우를 많이 봤기 때문이다. 대기업 하청기업은 자금이 부족해 투자 여력도 많이 안난다는 말을 많이 들어왔다. 그래서 작은 기업일 수록 자금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기술력이 낮다는 고정관념이 존재했다.
 테바의 투자계획서를 읽어보면 개발이라는 말이 여럿 나온다. 싱크대 거름막 개발. 퇴비로 분해되는 필름 비닐봉지 개발. '작은 기업인데 저렇게 투자를 많이 할 수 있는가?'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기술 개발을 했지만 그것을 매출로 연결시키지 못할 경우 그저 돈을 묻어버리는 것과 같다. 하지만 테바는 이 개발을 하고 제품을 판매하여 이익을 냈다. 이 정도라면 단순히 개발 뿐만 아니라 판매도 잘하는 기업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지금이 많이 생산하고, 다양하게 써보고, 많이 버리는 시대라고 생각한다. 많이 버리다보니 쓰레기가 넘쳐흐르고있다. 아침에 출근을 하면서 창밖을 보면 길가에 쓰레기가 나뒹구고, 저녁에는 쓰레기통 근처에 버린 일회용 플라스틱 음료잔이 세워져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번화가에는 쓰레기봉투 크기도 남다르다. 많은 쓰레기를 보면서 생각하는 것이, '쓰레기는 어떻게 처리되지?'하는 것이다. 소각을 해도 문제, 묻어도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지금은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 하더라도, 앞으로는 저 쌓인 쓰레기가 우리 몸 속에 들어올 것이란 두려움이 있다.
 테바는 대세는 친환경이 아니라 필(必)환경이라고 한다. 그래서 거름망도 자연분해 되는 녹말로 만들었다. 앞으로 만들 제품도 필환경의 기준에 부합하도록 만들지 않겠는가. 나는 환경이 더 깨끗해졌으면 하는 마음에, 이 필환경을 중요시하는 기업에 투자해보고 싶었다.

 

Ⅲ. 대표는 누군가? 역량은? 

 대표이사님 성함은 최상필 님이다. 제품과 관련해서 대표님의 역량은 있는가? 라는 질문에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이력을 보면 개발구매, 영업이다. 현재는 개발도 있지만 아무래도 연구보다는 아이디어 개발이 아닐까 한다. 대신 연구소장님 보니 교수님도 계시던데, 이 분이 그런 역량을 보충해주시는 거 같다.

주요 인력을 보면 대표-전무-연구소장님이 계신데, 이력을 보면 기획/생산/연구 의 느낌이 난다. 뭔가 삼위일체 같은 느낌이랄까..

 

Ⅳ. 펀딩의 내용은 무엇이고 어디에 쓰는가?

 뉴지스탁은 보통주였지만 테바는 상환전환 우선주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니 상환권/상환청구권, 전환권/전환청구권이 있다. 풀어쓰자면 '3년 이후부터 주식 금액만큼 내가 갚아주거나 니가 나한테 갚으라고 할 수 있어. 그리고 내가 보통주로 바꿔주거나 니가 나한테 보통주로 바꿔달라고 할 수 있어'다. 참고로 상환권 이자율은 단리 8%, 일시상환, 기배당분 차감이다.

 상환권을 청구하거나 행사하면 3년 후에 현금흐름은 이렇게 되지 않겠는가

상환권 현금흐름

 배당도 할 수 있는데, 최저 배당이율이 액면금액의 연 2%다. 주식을 100주 샀다면, 액면가는 1000원 이므로 액면금액은 10만원. 배당금은 최저 2천원을 받는다는 말이다. 소액을 투자하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긔요미 배당을 받는 것이다. 언젠가 배당을 받는다면 껌하나 사서 씹어야겠다.

  

자금 사용목적

 자금 모집 목적은 운영자금이다. 개발비도 관련이 일부 있을 것이고, 홈쇼핑 등 광고를 하는 것도 있겠지. 그런데 필요한 돈으로 보인다.

 

Ⅴ. 돈은 어떻게 벌고, 재무상태는 어떠한가?

 테바의 주 수입원은 생분해비닐이다. 앞으로 밀폐형 휴지통도 개발하여 판매한다고 하니 수입원은 크게 두 개가 되겠다. 유통처마다 비중이 어느정도 있는 듯 한데, 예상치로 비중을 보자면 다음과 같다.

수익 비중

 거름망은 주방에서 많이 쓰고 주방엔 주부님들이 계신다. 주 판매처는 홈쇼핑이다. 역시 주부님들이 홈쇼핑을 잘 보시나보다. 좀 더 젊은 층을 공략하기에는 홈쇼핑 보다는 유튜브나 SNS가 더 효율적이겠지만, 아직은 젊은 층이 주부가 덜 되었거나 테바의 제품이 덜 알려졌나 보다. 

산업 및 시장 분석에서 조금 이상함을 느꼈다. 악취가 많이 나는 기저귀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너무 기저귀에만 집중하다보니 휴지통 판매업체인지 기저귀 판매업체인지 헷갈린다. 스마트 휴지통이 왜 좋은건가? 나는 그 이유를 잘 모르겠다. 그거를 좀 더 어필해줬다면 좋았을텐데. 
 휴지통으로 새로운 매출을 올린다고 하는데, 솔직히 잘 팔릴까 하는 우려는 있다. 내가 애완동물이나, 기저귀를 쓰지는 않기 때문에 벌레 문제는 이해하지만 악취의 문제가 어느정도인지 모르겠다. 그냥 단순히 생각해서 쓰레기봉투에 기저귀를 담고, 봉투 위를 말아 공기가 빠져나가지 않게 한다면 악취가 많이 안나지 않을까? 기저귀에서 나는 악취가 문제라면, 봉투를 잘 밀봉하면 해결되는 문제인데 굳이 휴지통을 살까? 차라리 친환경 비닐을 사용하여 진공포장 시켜 냄새를 완벽 차단하는 밀봉기를 만드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재무분석

 매출도, 자산도 크게 늘었다. 특징들이 좀 보이는데 살펴보자.

1. 원가율은 낮아졌는데 영업이익률도 낮아졌다.

 보통 원가가 적게 들어가면 이익이 더 많이 난다. 그런데 테바는 원가율은 낮아졌는데 이익율은 줄었다. 큰 원인은 두가지다.
 ① 직원 급여가 늘었다. 기업이 많이 성장하다보니 사람을 많이 채용했나보다. 직원급여가 작년에 비해 100% 이상 증가했다.
 ② 판촉비가 많이 올랐다.  홈쇼핑이나 이마트 등 입점하면 수수료가 많이 드나보다. 판매가 늘어난 만큼 매출액이 7% 늘어날 때, 840% 늘었다.
 그 외에도 규모가 커지다보니 비용들이 일제히 늘어났다. 이거는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본다.

2. 높은 부채비율

 연구개발이든, 판매든 돈이 많이 들어가나보다. 현금흐름표를 봐야 정확한 이유를 알 것 같은데, 그런 정보가 없어서 아쉽다. 여튼 자금이 많이 필요하신 모양이다. 18년에 장기차입금이 10억 이상 늘었고, 전환사채도 발행하셨다. 그런데 이번 펀딩을 통해 2억을 마련하신다. 10억도 빌리셨는데 2억이라.. 여담이지만 와디즈 펀딩은 역시나 자금 조달 목적과 홍보 목적이 동시에 있겠다는 생각이 더욱 강해진다.
 어쨌든 부채가 높으니 이자비용도 커진다. 18년도만 해도 이자가 3천만원이나 발생했다. 이번 펀딩이 통해 차입금 이자를 갚을 예비비라고 해도 무방하지 않을 것 같다.

3. 역시 기술기업

 여태껏 와디즈 기업들을 살펴봤지만 특허 기술 금액이 반영된 기업은 없었다. 하지만 테바는 다르다. 자산 중에서 무형자산이 18년 기준 2억7천이다. 그 중에서 특히 특허권 금액이 올랐다. 기술을 열심히 개발하고 그 성과가 특허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걸 보면 정말 기업이 기술 개발에 힘을 쓰고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부채가 높고 영업이익률이 낮아서 좀 걱정스럽긴 한데, 매출이 더 늘어날수록 괜찮아지지 않을까 한다. 매출원가율이 지금정도로만 유지된다는 조건하에 말이다.

 

Ⅵ. 결론

 1. 기술 개발 좋아요

 2. 근데 내 돈 받을 수 있을까..

 3. 친환경의 미래에 그냥 투자한다고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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