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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 이야기

[회계]회계사사무소나 세무사사무소 들어가서 일하면 경력에 도움이 되나요?

황사원 2019. 1. 17. 06:30

아따.. 많다..

 요즘 취업난이라고 말이 무지 많네요. 회계팀은 특성상 돈을 벌어다주지 못하는 부서다 보니 회사에서 회계부서 인원을 늘리고싶어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채용공고도 잘 안뜨는 것이 사실이고, 있어도 매우 치열할 게 뻔하죠. 회계 부서에서 일하고 싶은 사람들은 더더욱 취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취업이 안되니 사람들이 점점 눈을 낮추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대기업. 그 다음 중견. 중견다음 중소. 중소도 힘들거 같으니... 사무소?

 

 취업이 안되서 사무소에서 일하려는 사람들의 종류는 2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일반 기업은 취업이 어려울 것 같으니 상대적으로 취업이 쉬운 사무소에서 일하지 뭐..

 2. 일단 사무소에서 일 하고, 경력직으로 이직해야지!

1번은 주로 여성분들이 많이 생각하시는 편입니다. 그 중에서도 경력단절 여성이라던지, 고졸이나 초대졸 분들이 많죠. 남자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2번은 더 큰 기업으로 가고자 하는 욕심이 있는 여성분들과 남성분들이 주로 하시는 생각입니다. 오늘은 이 분들을 위해 글을 쓰겠습니다.

 

자.. 과연 사무소 경력이 일반 기업 지원 시 도움이 될까요?

제 의견은 그럴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고.

"아니.. 전표도 많이 치고 세금 신고도 할 수 있는데 왜 경력이 안될수도 있다는 거에요?" 라고 물으신다면.. 물론 4대 보험이든, 원천세든 부가세든 법인세든 다 신고 해보실 수 있을겁니다. 전표도 무지 많이 치실거구요. 그러면서 또 많이 배우실겁니다. 하지만 단점은 존재합니다. 그 이유는 "기업 규모의 차이""업종의 특성"  때문입니다.

우선 사무소의 경우에는 대표 회계사나 세무사님이 몇명 안계십니다. 그러다보니 큰 업체보다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많이 작은 업체들을 상대하시게 될 겁니다. 그러면 원천세에 적을 게 많을까요, 적을까요? 부가세 건수는 얼마나 되나요? 연말정산하는데 몇 명 해주셔야하나요? 일반 기업이라면 수십 수백명씩 해줘야하는데 사무소는 간단한 것 여러번 합니다.

제가 이번에 중견기업에 지원하려고 한다고 가정해봅시다. 저는 원천세를 담당하게 됩니다. 사람은 300명 가까이 됩니다. 연말정산 하려고 하는데 어떤 사람들의 자녀가 해외대학에 다녀서 공제가 되나고 물어봅니다. 투자조합소득공제를 신청하는 사람도 있고 기부장려금 신청하는 사람도 나옵니다. 이런 다양한 사례까지 답을 할 수 있을까요? 연말정산 하고 있는데 갑자기 임원이 퇴직한다는 말을 듣게 됩니다. 상사가 퇴직소득세 구해오랍니다. 임원은 정해진 금액에서 퇴직소득, 그 이상은 근로소득 나누고 한다는데 이런 걸 일반 사무소에서 많이 겪어볼 수 있을까요? 거의 그렇지 못하겠죠.(하는 경우가 있다면 할말이 없네요... ㅜㅜ)

그러면 이런 답을 하실 겁니다. "아니 그런건 일반 회사 다녀도 많이 안나와요;;". 근데, 여러분 경력직 아니신가요? 경력은 그냥 일한 연수만 따진다고 경력이 되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경험한 것이 쌓여야 경력이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경험하지 못한 사례라도 알고는 계셔야 합니다.

 

업종의 특성 때문에 도움이 안될 수 있다는 말은 뭘까요? 채용공고 아무거나 참고해봅시다.

음.. 보니 외감대상법인 근무 경력/동종업계/더존 프로그램을 사용했다면 우대한다네요. 왜 그럴까요? 관련해서 법을 많이 알고 있고, 특성을 많이 알고있고, 능숙하기 때문 아닐까요?

결국 업종의 특성을 따진다는 건 한마디로 "너 일 빨리 적응 할 수 있어?"라는 말입니다.

건설업의 경우 큰 회사면 아파트 건설도 있고 일반 상가 건설도 있을겁니다. 그러면 도급과 분양으로 나뉘겠죠? 분양은 국민주택규모 이하면 면세인데 그거는 공제받으면 안되고 어쩌고 합니다.

세무 사무소 분들은 여러 업종을 경험하시긴 합니다. 근데 처음부터 관련 업종에 있는 것보다는 확실히 아는 정도가 다릅니다. 그렇기에 특성을 배워나가야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립니다. 마치 전표 잘 치는 신입을 기르는 것과 비슷하죠. 그러니 동종업계에 있던 사람보다 우대받지 못하는 것입니다.

전표를 얼마나 잘 치느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특성을 얼마나 잘 이해하는지가 중요합니다. 그래야 특성을 반영한 전표를 잘 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사무실 경력이 이점은 있습니다. 다양한 업종을 경험하기도 하고, 말 그대로 전표도 많이 쳐보고, 은행업무, 4대보험, 각종 세금신고를 다양하게 해볼 수 있으니까요. 중소기업을 가기에는 좋은 발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건설업, 금융업 같이 특징이 좀 뚜렷하거나 쉽게 접해볼 수 없는 곳 빼고는 왠만한 신입사원보다는 나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해본 경험도 있고, 할 줄도 알기 때문입니다.

이 경험을 발판삼아 사무소 - 중소 - 중견 - 대기업 루트를 타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어느정도 리스크가 있는 편이죠.

 

정리해서 말씀드리자면, 사무소 경력은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큰 기업으로 가거나 특징이 있는 기업으로 가기에는 크게 도움이 될 수 없습니다.(도움 되는건 맞다는 말입니다!!) 사무소에서 일을 하시더라도 좀 더 다양한 사례를 접하려고 노력하시고, 대화하시고, 깊게 공부하셔야 합니다. 물론 그런 시간이 나는가 하는 건 둘째치구요..

가능하면 큰 규모의 기업을 받아서 기장해보시는 것이 장래에 도움이 많이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사무소 근무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이직을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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