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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한 조각

20년 3월 7일 일기

황사원 2020. 3. 7. 23:08

 

 

 

요즘 책을 읽고있다.

책 이름은 한자와 나오키. 내용은 한자와 나오키라는 융자과장이 회계분식과 탈세을 저지른 회사 사장, 그를 도운 자신의 상사인 지점장과 싸우고 추심해나가는 내용이다.
책이 참 재미있다고 생각했던게, 회계업무를 하면서 겹치는 것들이 보기기 때문이었다. 알고 있는 것을 생각하며 읽으니 더 재밌기도 했다. 예를 들자면 이런 것이다.

1. 채권채무 조회서
결산을 하다보면 회계감사인이 거래처에 채권채무조회서를 보내자고 한다. 그 안의 내용은 '저희 회사가 님하고 관련된 매입채무, 매출채권 금액은 얼마에요. 님 장부하고 맞나요?'다.
원칙은 거래처와 액수가 동일하면 맞다고 체크하여 법인의 도장을 찍고 돌려보낸다. 원칙이라 했으면 아닌거도 있겠지. 결산을 했는데 숫자가 다르단다. 그러면 감사인은 분명 그에 대한 소명을 하라고 한다. 그럼 그 자료를 찾고 또 줘야한다. 굉장히 번거로워진다. 그래서 서로 맞다고 찍어주자 하기도 한다.
책에서 분식을 저지른 회사와 그 하청업체에 관련된 에피소드가 있다. 어렵게 구한 분식회사 결산 명세서를 보다가 하청업체 사장은 '이정도 매출은 아니었다! 명세서에는 매입 금액이 너무 과다하게 잡혀있다'고 한다. 이렇게 된 데에는 서로 채권채무를 확인하지 못해서 그렇다.
물론 채권채무를 모두 확인하긴 어렵다. 그래서 중요도가 낮은 기업 빼고 확인을 하긴 한다. 그런데 하청업체의 경우 의존도가 높을 것이기에 분명 채권채무조회서를 보냈어야했을 것이다. 그러면 그 때 확인할 수 있었을텐데. 채권채무 확인서의 중요성을 알 수 있는 에피소드였다.

아, 하청업체다 보니 금액이 안맞아도 강제로 찍게 하는건 있긴 하겠다.

2. 회계분식
위와 관련있다. 분식회사에서 매입을 많이 했다고 하자. 그러면 기말 재고가 늘어나겠지. 기말 재고가 늘어난다는 건 매출원가를 줄이는 효과를 만든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매출총이익이 늘고 이익이 과다계상된다.
지점장이 대출을 받게 해주려고 했을 때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이렇게 매출이 잘 나는 회사인데 대출 해줄만 하지!' 명세서를 자세하게 보지 않으면 그냥 '아 수익성 좋군! ' 이라고만 생각하게 될 것이다.

머리로 아는 지식이 책 읽을 때 도움이 되다니! 흥분감을 감추지 못하며 열심히 책에 더 빠져들게 된다. 과연 주인공은 이 힘든 역경을 어떻게 헤쳐나갈까 하는 기대감도 가지면서 말이다.
좀 더 읽다보며 드는 안타까움은 왜 이런 책이 한국에는 많이 없을까, 하는 것이다. 물론 소설 형식으로 된 책은 많다. 다만 너무 기초적인 회계를 다룰 때 쓰는 방식이라 나에게는 좀 지루하다. 뭔가 실무적인 내용을 다루는 소설이 많았으면 좋겠다. 그런데 그런 게 인기가 적다보니 잘 안나오는 것 같다. 언젠가 회계부서 일을 소설로도 써 볼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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