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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우드펀딩 투자 공부

[와디즈투자] 선진피앤비 투자계획서 뜯어보기

황사원 2019. 9. 17. 02:37

선진피앤비

Ⅰ.  선진피앤비는 무슨 기업인가?

 2015년 5월 설립하여 위생용지 제조 및 판매유통을 하는 기업. 오프라인-오픈마켓을 통해 제품을 유통하며 2019년 5월 제지구독서비스 플랫폼인 페이퍼뱅크를 런칭했다.


Ⅱ. 왜 투자했나?

 최근 구독 서비스가 떠오르고 있다. 가장 먼저 접했던 것이 면도날을 주기적으로 보내주는 와이즐리. 그 다음이 쿠팡이나 마켓컬리에서 하는 신선식품 배송 사업이다. 제지 관련해서는 구독 서비스가 있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돈이 되나 싶어서 생각을 그만둔 적이 있다. 그런데 실제로 존재했다. 선진피앤비가 바로 그 기업이었다.
 솔직히 투자 조건이 보통주이기 때문에 고민을 좀 했다. '왜 회수 가능성도 낮은 데 굳이 투자를 해야하나?'라는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주주가 된다는 것은 그 기업의 성장을 함께하는 것이라 했다. 나는 이 구독 서비스의 미래가 좀 궁금해졌다. 과연 제지 관련한 기업의 구독서비스는 시장에서 환영받을 수 있을까? 그래서 투자를 하게 되었다.

물론 다른 이유도 있었다.. 당시 누적 투자금액이 19,600,000원. 40만원만 채우면 적격투자자가 될 수 있었다. 그래서 투자했던 것도 있다. ㅎ... 죄송합니다 사장님..


Ⅲ.  대표는 누군가? 역량은? 

대표이사님은 한상욱님이다. 과거 일했던 이력을 보니 주식회사 팜파스, 세현피앤피다. 찾아보니 둘 다 제지회사다. 부서도 영업부서에서 하셨는데, 판매 관련해서는 많은 경험을 하셨을 것으로 예상된다. 계속 일을 하시다보니 구독서비스를 접하고 여기서 기회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여 새로이 창업을 하셨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매출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것도 관련 업종 기업에서 오래 일하셨기 때문에 어떻게 팔면 돈을 벌 수 있을지 알고 계시기 때문이지 않을까 한다.

 그리고 그 외 이사님들을 보는데 좀 의문이 든다. 허건행 부대표님 - 아세아 캐피탈 부사장. 남기업 전무님 - 골드퍼시픽 재무담당 CFO. 신종태 감사님 - 공인회계사. 아니 대체 이런 재무 인력은 다 어디서 끌고오시지? 거 참 궁금하다. 재무, 회계 관련 인재들을 모으신 것은 투자를 많이, 잘 받기 위해서인가 싶기도 하다.


Ⅳ. 펀딩의 내용은 무엇이고 어디에 쓰는가?

투자 조건은 보통주다. 상환우선주나 전환우선주도 아니고, 채권도 아니다. 그래서 그렇게 이득을 보는 부분은 크지 않다. 정말 선진피앤비가 상장하여 거래가 되는 경우에만 의미가 있을거라 생각한다. 소득공제의 효과도 있으니 3년간은 들고있어야겠다. 사장님이 잘 이끌어주신다면 상장까지 가게 되지 않겠는가!

 

원재료 구매요?

자금의 사용목적은 원재료 구매라고 한다. 원재료 구매..? 18년 기준 원재료 매입액이 50억이다. 현금전환주기를 나중에 계산을 해볼테지만, 솔직히 과연 그 목적이 맞나 싶다. 사실 내가 조금 삐뚤게 보다보니 그런가 싶었다. 

그렇군

다른 투자자분께서 재무상태가 양호함에도 굳이 펀딩을 받는 이유를 물어보셨다. 그에 대한 답은 위에 사진이다. 큰 목적은 IPO. 하지만 그 전에 페이퍼뱅크의 역량을 잘 '홍보'하여 플랫폼 기업으로 자리매김하시고자 한단다. 역시 원재료 구매는 주된 목적은 아니었다. 주주를 고객으로 바꾸는, 광고의 목적이 있었다.

***물론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의 고민은 홍보니까. 이렇게 좋은 기업들이 자신들을 드러내어 홍보하고, 투자자들은 새로운 기업을 접하고 투자할 수 있게 되어 좋다고 생각한다. 

Ⅳ. 돈은 어떻게 벌고, 재무상태는 어떠한가?

-1. 수익모델

위생용지 생산 → 온, 오프라인 판매 + 구독서비스 가 핵심이다.

온라인으로는 옥션, 인터파크 등 인터넷 쇼핑몰과 N스토어를 통해 판매 중.
오프라인으로는 아워홈, 신세계푸드 등 여러 식품 업체들과 연간 납품거래 중. 
구독서비스도 있지만 현재는 그리 활성화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 18년 매출 74억 중에서 대다수의 매출은 온오프라인 판매가 90%이상 차지하지 않을까 싶다.

****잡설****
구독서비스는 아직 좀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미 홈페이지와 판매 준비도 다 끝났긴 했다. 하지만 실제로 페이퍼뱅크 홈페이지를 들어가보면 좀 아쉬운 소리를 하게 된다.

페이퍼 뱅크 홈페이지

나는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이 아니니 홈서비스를 보자. 저렇게 패키지를 설정하여 판매 설정을 만들어둔 것은 굉장히 잘 한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뭔가 딱딱해..

밑에 제품 설명을 보면 뭔가 핵심은 적어놨는데 굉장히 딱딱한 느낌이 든다. 전자제품을 파는 글들을 보면 열심히 잘 꾸며진 것을 볼 수 있는데, 여기는 그런게 잘 없다. 물론 디자인 값을 아낄 수 있으니 좋은 것이라 생각도 들긴하지만, 문과 출신 감수성 풍부한(?) 내가 보기에는 시각적인 이미지가 좀 떨어지고, 딱딱해보여서 아쉽다.

다른 회사 제품 자료

위에 타사 사이트 자료를 보면 조금이라도 꾸며두니 거짓말 같아도 그럴싸 하게 보인다. 페이퍼뱅크도 디자인을 고려해줬으면 좋겠다.


-2. 재무제표

재무분석

특징을 꼽자면 일단 기업 규모가 많이 커졌다는 것, 이익률이 개선되고 있다는 것.
 기업의 규모가 커진 것은 부채의 효과가 크다. 18년에 장기차입금을 30억 넘게 빌리고, 전환사채를 5억이나 발행하면서 생긴 결과다. 장기차입금은 뭐 때문에 빌렸나 했더니 유형자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17년 대비 40억이나 증가했는데, 토지와 건물이 같이 증가했다. 투자계획서를 보면 공장 확장이전을 했다고 하니 확실해보인다.

건물을 샀을까, 지었을까? 내 생각에는 산거 같다. 그게 아니라면 분명 17년 재무제표에 건설중인 자산이 있었어야 했다. 건물 짓는 것도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이니 18년에 다 짓는 것은 힘들었을 것이다. 건설중인 자산도 없고 18년 초에 바로 이동이 가능했다면 매매밖에 없다.

이익률이 개선되는 것은 매출원가가 매출 성장보다 낮았기 때문이다. 흠.. 재고는 17년 대비 3억, 매출원가는 17억, 매출액은 24억 올랐다. 개인적으로 좀 신기하다. 매출이 올랐으면 재고도 많이 올랐을 줄 알았는데 개인적으로 재고는 크게 증가하지 않은거 같았다.(원래 그정도인지는 알아봐야할 내용..) 이 제지사업이 은근히 좀 남는 사업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결론

1. 제지 사업도 좀 남겨먹는 사업인가?

2. 차입을 통해 열심히 사세 확장하신다. 걱정은 되지만 좋다.

3. 상장될때까지 존버한다

 

소송현황보니까 대표이사가 하회마을간고등어 외 4 한테서 사기로 소송을 당했단다. 사업의 기본은 신뢰라고 하지 않는가. 대표이사는 사기꾼인가? 기업은 크는데 사장이 진짜 사기꾼일까봐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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