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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디즈투자] 주식회사 파랑이앤알 투자계획서 뜯어보기

황사원 2019. 5. 22. 00:23

파랑이앤알

Ⅰ. 파랑이앤알은 무슨 기업인가?

 2018년도 10월에 설립된 기업으로, 해양폐기물 리사이클링 기업이다.

 

Ⅱ. 왜 투자했나?

 지난 번에 테바 투자계획서 리뷰를 한 적이 있다. 거기서도 언급했지만, 앞으로는 필환경이 중요해질 것이라 생각한다. 이 파랑이앤알도 그 필환경 범주에 속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바다를 싫어한다. 일단 항구에 갔을 때 특유의 비릿한 냄새가 싫고, 바닷가에 널린 짭짤한 쓰레기가 싫기 때문이다. 물론 내륙지방에서도 길가에 쓰레기는 많지만, 바다의 쓰레기는 비릿 · 눅눅한 쓰레기라서 더 싫다. 사람들이 쓰레기를 버리지 않았으면 하지만, 내가 일일이 다 잡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나는 배가 없기 때문에 해변가에 버려진 쓰레기만 볼 뿐이지, 바다에는 더 큰 문제가 있다고 한다. 일단 일반 쓰레기는 기본이고, 그물망까지 존재한다.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쓰레기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잘게 나누어진다. 그러면 미세 플라스틱조각이 되고, 이걸 해양 생물들이 먹으면서 문제는 커진다. 파랑이앤알은 이 플라스틱을 없애고, 오히려 다시 제품으로 재생산해낸다. 이런 기업들을 밀어줘야 조금이나마 우리 미래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했다.

그리고 폐기물 처리산업에 대해서도 간접적으로 볼 수 있는 기회일거라 생각했다. 지어진 것을 부수거나 만든 것을 부수면 쓰레기는 발생한다. 우리는 새로 만들고 쓰는데 관심이 있지 우리가 버린 쓰레기가 어떻게 처리되고 이 쓰레기를 처리하는 기업은 어떻게 수익을 벌어들이는지는 관심이 없다. 나도 그러했다. 그래서 이 기회에 한 번 관심을 가지고 앞으로 지켜보기로 했다.

 

Ⅲ. 대표는 누군가? 역량은?

  대표이사님은 박성근 님이다. 예전부터 이 폐기물 관련 사업에 몸을 담그셨는가? 그건 아니다. 오히려 엔터테인먼트 쪽으로 사업을 하신 분이었다. 솔직히 여기까지라면 '아니 대표 소개에 리사이클링 관련 내용이 없네? 이 사람 뭐야?'라고 할만하다. 예를 들어 내가 종합소득세 신고를 하려고 한다. 두 명의 세무사를 만났는데 '종합소득세 전문'이라고 적어둔 사람과 '취득세 전문가'라고 적은 명함. 누구를 택하겠는가. 박성근 님의 소개 내용을 보면 '취득세 전문가'라는 느낌이 더 강하다.
 엔터테인먼트 일을 하셨지만, 그래도 사업을 하시다보니 '인맥'이 쌓이게 되셨다. 그 중 한 분이 플라스틱 원료만 싸게 구하면 유럽 물류시장을 소개시켜 주신단다. 그래서 해양폐그물에 대해 공부를 하셨고, 사업까지 오시게 된 것이다. 일단 인맥은 있으신 듯 하고, 이 폐그물 관련해서 공부도 하셨을 테니 어느정도의 지식은 가지고 있으시리라 생각한다.

 여담이지만 차후 재활용 플라스틱을 생산하면, 지인분을 통해 유럽시장으로도 진출하실 듯 하다. 국내에서 해양폐기물 처리만 하고있지는 않다는 말이다.

 

 Ⅳ. 펀딩의 내용은 무엇이고 어디에 쓰는가?

  이 투자건은 채권은 아니다. 상환전환우선주다. 상환청구권도 있고 전환권도 있다. 상환청구권은 투자자가 '내가 투자한 금액을 이자까지 더해서 갚아주세요'하는 것이다. 이자는 단리 10%고 현금으로 일시상환한다. 연 10% 이자만 해도 나쁘지 않은 금액이다. 그리고 전환권은 투자자가 '내가 투자한 금액만큼 보통주랑 바꿔주세요'하는 것이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데 보통주로 바뀌게 되면 의결권이 생겨 주주총회에서 내 목소리를 낼 수 있다. 뭐 여튼 그렇다는 거고, 기업이 망하지만 않는다면 괜찮은 조건이다. 간단하게, 예를 들어서 4년 동안 가지고 있다가 상환청구권 쓰면 아래와 같지 않을까 한다.

현금흐름

 

 

자금 사용목적

 자금 사용목적은 일단 운영자금과 시설 구축비다. 증액될 경우 시설구축비에 더 힘을 쏟으실 모양이다. 달리 표현하자면 금액이 적으면 그냥 운영자금 위주로 쓰고, 예상보다 많이 모이면 시설구축에 사용하겠다는 거다. 크라우드펀딩 관련해서 자금을 조달하지 않았다면 대출을 통해 시설 구축을 하셨을 것으로 보인다. 뭐.. 크라우드 펀딩도 받고 금융사에서 대출도 받을 수 있지만 말이다.

 

Ⅴ. 돈은 어떻게 벌고, 재무상태는 어떠한가?

 투자계획서 상 돈을 버는 방법은 일단 세 가지다.
① 해양폐기물 처리를 통해 정부에서 돈을 받기
② 2차 가공으로 에너지원료 생산
③ 2차 가공으로 재활용 플라스틱 생산

 사실 제조기업 같은 경우에는 원재료의 가격이 중요하다. 이것이 얼마냐에 따라 이익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파랑이앤알의 원재료는 해양쓰레기다. 굳이 말하자면 폐플라스틱이라고 할 수 있는데, 감사하게도 바다에 널려있다. 또 쓰레기이기 때문에 여러 나라들이 수입을 제한하고 있는 것도 유리한 점이다. 동남아에서 환경보호를 위해 쓰레기를 밀어낼 수록 쓰레기의 공급은 늘어나고 공급이 늘어나면 가격은 하락하기 때문이다.
 투자계획서를 읽으면서 새로 알게된 것이 있다. 가공을 통해서 고형연료를 만들어내는데, 이것을 발전소에 판다는 것이다. 발전소에서 어떤 것을 소각해서 에너지를 내나 했는데 플라스틱을 이용한 고형연료도 있었다. 이렇게 소소한 자투리 지식을 얻어간다..

 

파랑이앤알

 세상에 이런 적자기업이 있나. 완전 자본잠식에 부채비율도 심각하다. 보통 이런 기업이라면 절대 투자해서는 안된다. 하지만 위를 보면 알겠지만 파랑이앤알은 이제 막 사업을 시작했기 때문에 매출이 발생하지도 않았고, 가진 것도 없다. 그래서 재무분석을 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다. 볼 것도 없고 읽어도 큰 의미가 없다. 19년도부터는 매출이 발생할테니 그 결과값을 하나씩 보면 되지 않을까 한다.

 앞으로 경기도 화성시에 공장을 세우고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란다. 그러면 19년도 재무상태표에는 건물 생기는 거 확정. 돈은 차입해서 세울 거니까 차입금도 생길 것이다. 크라우드펀딩은 채권이 아니라 주식이니까 자본금 늘어나고 주식발행초과금 엄청 늘어나겠지. 부채비율도 괜찮아질 것이다. 손익계산서에는 차입을 했으니 이자비용이 계상될 것이다. 
 내가 앞으로 이 기업에서 볼 항목은 원가쪽이다. 바닷물을 많이 접하게 되고 그물이 많으니 기계가 상하기 쉽다. 그러니 이 기계의 수선비가 얼마나 들어갈 지 한 번 보고싶다.

 여담으로 투자계획서에 올라와있는 리사이클링 업을 하고 있는 상장사들에 주목해보자. 결론부터 말하자면 굉장히 놀랐다. 영업이익률 때문이다. 폐기물 처리 기업은 영세한 기업들만 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이런 폐기물을 처리하면서 생각보다 많이 남는가보다. 처리비 받고 폐기물 처리하면서 부산물이 나오면 팔고. 그러다보니 폐기물 관련 기업들의 영업이익 상태가 매우 좋다. 부채도 그렇게 높지 않다. 이런 기업들이 있나.. 내심 놀라웠다.
 파랑이앤알은 사실 안정적인 사업이 가능할 것이다. 매출처에 정부가 있기 때문이다. 이제 처리 비용도 높여준다 하니 수익성은 더욱 개선될 것이다. 부수적으로 부산물을 판매하면 이익이 많이 날 터.. 상장된 리사이클링 업체처럼 영업이익이 많이 남는 기업이 될 것이다. 리사이클링이 이렇게 남는 거구나 싶고, 파랑이앤알도 투자하기에 괜찮은 곳이구나 한다.

 아 근데 파쇄기 보니까 작업자의 안전을 좀 신경 많이 써줬으면 좋겠다. 물건도 잘 갈리는데 사람 손이라고 안 갈릴까. 기계로 팍 넣어 쓴다면 상관은 없겠지만 가끔 사람 손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면 안전을 기하도록.. 그래서 별 탈 없는 기업이 되었으면 한다.

 

Ⅵ. 결론

 1. 폐기물, 리사이클링 기업 영업이익 높더라. 좋다.

 2. 매출처에 정부가 있으니 수익 안정성도 있다.

 3, 쓰레기라는 원재료는 많으니 더욱 유리하겠군.

 

 근데 너무 행복회로만 돌렸나? 조금더 생각할 것은 없나 앞으로 확인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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